COACH
배드민턴 코치 고은별
22년의 배드민턴 선수 생활을 보내고, 현재는 포천시청 배드민턴 팀의 코치로서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는 고은별 코치님의 배드민턴 이야기를 담아 보았습니다.
(고은별 코치 인터뷰 바로보기 - 이미지 클릭)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작년까지는 선수로 활동을 하다가 올해는 포천 시청에 코치로 활동을 하고 있고 코치로 활동하면서 국민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고은별 코치님은 몇 년 동안 배드민턴 선수 생활을 해오셨나요?
아홉 살 때부터 30살 때까지 선수로 활동을 했고 약 22년 정도 활동을 했습니다.
선수 시절,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국가대표 시절에는 당연히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꿈이자 목표였고, 선수촌을 나온 후, 국가대표 은퇴 후에 이제 실업팀 선수로만 활동을 하면서는 팀에서 대체 불가 선수가 되는 게 제 목표였습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했나요?
일단 저는 지는 게 너무 싫었고요. 지는 게 싫으면 연습을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연습 때도 늘 100%를 할 수 있을 때면 하고, ‘오늘 하기 싫다, 힘들다.’ 이럴 때는 그냥 80% 정도 하고 아니면 애초에 들어가지 않던지, 이런 식으로 해서 오히려 더 훈련에 효과를 높였던 것 같고요. 20대 초반에는 지지 않아야겠다는 이런 생각에 강박처럼 매일매일 뛰고 또 뛰고, 약간 이런 식으로 훈련 양을 많이 해서 정신력을 다잡았다면 20대 후반 들어서는 시합 전에 긴장도 안 될뿐더러 수많은 경기를 뛰다 보니까 ‘이 시합을 즐기되, 지지는 말아야지.’ 이런 승부욕을 가지고 늘 했었던 것 같고, 그렇게 이기기 위해서는 항상 훈련을 열심히 해야 되기 때문에. 근데 부상이 많이 오니까 나이 들어서는 오히려 훈련량을 100% 할 수 있을 때만 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차라리 오히려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회복 운동을 하면서 이렇게 컨디션 조절을 해서 꾸준히 이어왔던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물론 부상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하는데 정신적으로 아무리 운동을 하고 싶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운동선수는 몸이 생명이다.’ , ‘몸이 재산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게 진짜거든요. 진짜 재산인데. 몸이 내 재산인데 운동을 아무리 하고 싶어도 몸이 안 따라주면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부상과 수술, 재활할 때 정말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배드민턴 단식 선수가 복식 선수에 비해 선수 생명이 짧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복식에 비해 뛰는 범위도 굉장히 넓고 그렇다 보니 체력 소모도 당연히 더 많이 올 거고, 더 많이 뛰다 보니 당연히 부상도 더 많이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복식복다는 단식이 선수 생명이 더 짧은 것 같습니다.
고은별 코치님이 선수 시절에 당한 부상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일단 수술을 3번 했는데, 수술 부위로는 팔꿈치 두 번, 무릎 한 번을 했고요. 그 외에 발목 인대 파열 이런 거는 수두룩하게 많이 해봤고, 허리도 많이 아파서 조금 힘들었었습니다. 저는 의외로 허벅지, 햄스트링 파열과 같은 근육 파열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부상을 당했을 때 어떤 생각, 마음이었나요?
부상 입을 때 괜히 드는 생각은 ‘왜 항상 나한테만 이런 일이?’ 그런 생각도 많이 들었고 제가 첫 수술을 고등학교 3학년 때 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수술을 하면 운동을 그만둬야 되는 줄 알고.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당시에 전국에서 거의 제일 먼저 스카웃이 돼서 기업팀에 가게 됐는데 그때 바로 수술을 하게 돼서 ‘이제 나는 거기 가면, 게임도 못 뛰고 그냥 후보 선수를 하다가 은퇴를 하겠구나.’라는 이런 두려움이 되게 많았는데 보강운동을 할수록 약점이었던 파워도 보강이 되었었고 그 외 28살 때 마지막 3번째 수술을 했었는데 그때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이때 아니면 내가 언제 내 몸을 보살필 수 있을까? 하늘이 조금 쉬라고 나한테 이렇게 조금 내 몸을 보살피라고 이렇게 기회를 주신 게 아닐까?’ 이렇게 긍정적으로 계속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부상을 입었다고 해서 당장 내가 그 배드민턴을 그만뒀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많이 들어서 후회하기보다는 ‘조금 더 내 몸을 튼튼하게 해서 한 번이라도 더 멋있게 게임을 뛰고 그만두자.’라는 이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보강운동을 언제부터 하게 되었나요?
저는 세라밴드 자체를 고등학교 3학년 첫 수술할 때 재활하면서 처음 접했었는데 그 때 제대로 처음으로 재활이라는 걸 배워봤고, 보강운동이라는 걸 알게 됐던 것 같습니다.
고은별 코치가 중요시 한 보강운동들은 무엇이었나요?
첫 번째로 어깨가 중요한 것 같고 그 이유는 배드민턴에서 수 천 번 어깨를 휘두르는 동작이 있는데 제가 처음에 어깨가 아픈 다음에 팔꿈치를 수술을 했을 때 어깨가 아프다 보니까 볼을 안 아픈 자세로 치려고 자세가 변형이 되면서 그때 팔꿈치에 무리가 왔는지 팔꿈치 수술을 하게 됐는데 그때를 계기로 어깨의 운동이나 어깨를 잡아주는 등 운동 같은 것은 필수로 운동 시작 전, 스윙하기 전에 밴드로 펌핑을 시켜 놓고 운동을 했던 것 같고 무릎과 허리를 잡아주기에는 엉덩이 운동이 굉장히 중요한데 몸의 중심부이자 허리를 잡아줄 수 있는 근육이고 무릎 통증을 잡아줄 수 있는 근육이기 때문에 항상 어깨랑 엉덩이 근육은 필수로, 운동 시작 전이나 마치고 난 후에 보강 운동을 해줬던 것 같습니다.
보강운동을 할 때 어떤 생각들이 들었나요?
기분이 좋을 때는 ‘더 세져야지.’ 이런 것도 있었는데 목요일, 금요일 정도 되면 몸 자체가 정말 힘들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아, 누가 이거 해서 나한테 근육 좀 줬으면 좋겠다.’, ‘나 대신 누가 좀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하고 했었는데 그냥 해야 되는구나 해서 무조건 해야 되는구나라는 걸로 인식이 되어서 하고 싶든, 하기 싫든 그냥 무조건 했던 것 같아요.
훈련 전, 선수들이 하는 보강운동은 어떠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출근.’ , ‘출근했다?’ , ‘이제 시작해야지.’ 이게 요즘 선수들에게는 기본으로 다 깔려 있는 것 같아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그 보강 운동할 때는 다 각자, 개인적으로 몸을 풀기 때문에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본인 스스로 부족한 부분들 하고 아플 것 같은 부위들을 에방하는 차원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각자 그렇게 맞춰서 하고 있습니다.
어린 배드민턴 선수들이 부상을 많이 당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단 배드민턴이 1년 동안 비시즌이 없을 정도로 시합이 굉장히 많은데 어린 선수들은 보통 단식, 복식을 동시에 합니다. 저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한 시합에 거의 20게임 정도를 일주일 만에 소화를 해야 되는데 그래서 부상이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근력이 받쳐주지 않는 어린 선수들이 매 경기를 1시간, 1시간 30분씩 이렇게 뛰다 보면 당연히 부상이 안 올 수가 없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고은별 선수는 어릴 때 몸 관리를 잘했었나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한 시합당 20개 이상의 시합을 뛰게 되면 그것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그 이후로 20살부터 30살까지 이 모든 시합 수를 합치다 보면 정말 많은 경기를 뛰었는데 중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 이럴 때는 성적에 욕심이 나다 보니까 그때 당시에는 미래를 생각지도 못하고 내 몸을 아껴야겠다는 이런 생각이 아예 없어서 매 경기마다 단식 이런 거를 다 출전을 했었고 아파도 참고했었고, 당장 라켓을 쥐지 못할 정도가 아니면 그대로 출전을 해서 그때 아픈 걸 참고, 메달을 땄을 때 그 기쁨이 더 컸기 때문에 그렇게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아팠을 때 한 두 게임 정도 시합을 나가지 않고 몸 관리를 했었더라면 ‘제가 서른이 아닌 35살까지 뛰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어릴 때로 돌아간다면, 몸 관리를 어떻게 하셨을 것 같나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은 다 성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게를 하다 보면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부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때로 돌아간다면 밴드 운동도 열심히 하고 맨몸 운동을 되게 열심히 했을 것 같고, 개인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휴식을 할 때는 휴식을 했었어야 했는데 늘 강박에 시달린 것처럼 하루도 쉬지 않고 운동을 했었던 것 같은데 그게 정신력으로는 도움이 됐지만 제 몸을 학대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때로 돌아간다면 개인 운동을 달리기가 아니라 밴드 운동을 했었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때 맨몸 운동을 해본 적이 있나요?
웨이트장이 아니라 아빠가 푸시업 같은 거를 하면 용돈도 주고 전완근 운동을 되게 많이 하고, 오토바이 자세, 기마자세 이런 것도 했었고 그런 식으로 그냥 맨몸 운동을 했던 것 같아요.
그 운동들이 고은별 선수에게 도움이 되었었나요?
어른이 되어서 보니까, 제가 이렇게 성인 선수가 되어서 보니까 푸쉬업을 못하는 배드민턴 선수들이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그럴 때마다 저는 그냥 제 몸을 잘 컨트롤해서 푸쉬업도 잘 하게 되고 턱걸이도 잘 하게 되고, 복근 운동도 잘하게 되면서 남들보다는 조금 더 수월하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고 자기 몸을 잘 쓰다 보니까 순발력과 민첩성에도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어린 배드민턴 선수들이 맨몸 운동, 기초 근력운동, 보강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부상 방지에도 도움이 되고, 기량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부상이 안 오다 보면 훈련을 열심히 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 매일매일 열심히 할 수 있고 그 매일이 시합 때 결과로 나타나고 그렇게 되면 본인이 더 좋은 거니까. 그렇기에 보강운동은 꼭 필수인 것 같습니다.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운동들이 도움이 될까요?
저는 초등학교 선수들한테 웨이트는 필요 없을 것 같고, 맨몸으로 해도 충분한 것 같고요. 저도 지금 신장이 중학교 신장인데 어느 정도 성장이 다 된 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전에는 맨몸 운동. ‘맨몸 운동이 더 이상 훈련이 안 된다.’ 했을 때는 밴드 운동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맨몸 운동. 밴드운동. 그다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고은별 코치님이 중학교 배드민턴 선수 은별이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은별아, 너 19살 때 수술하니까 팔꿈치 보강도 좀 많이 하고 어깨도 그때부터 밴드를 조금 당겼어야 했는데. 그게 안 돼서 조금 아쉽고, 30살까지 써야 되니까 조금 더 단단하게 그때부터 준비를 하도록 해라.’
고은별 코치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배드민턴을 정말 사랑하는 지도자로서 저희 선수들이 배드민턴을 저처럼 이렇게 사랑하고 좋아하고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어 주는 그런 길잡이가 되고 싶어요.
COACH
배드민턴 코치 고은별
22년의 배드민턴 선수 생활을 보내고, 현재는 포천시청 배드민턴 팀의 코치로서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는 고은별 코치님의 배드민턴 이야기를 담아 보았습니다.
(고은별 코치 인터뷰 바로보기 - 이미지 클릭)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작년까지는 선수로 활동을 하다가 올해는 포천 시청에 코치로 활동을 하고 있고 코치로 활동하면서 국민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고은별 코치님은 몇 년 동안 배드민턴 선수 생활을 해오셨나요?
아홉 살 때부터 30살 때까지 선수로 활동을 했고 약 22년 정도 활동을 했습니다.
선수 시절,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국가대표 시절에는 당연히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꿈이자 목표였고, 선수촌을 나온 후, 국가대표 은퇴 후에 이제 실업팀 선수로만 활동을 하면서는 팀에서 대체 불가 선수가 되는 게 제 목표였습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했나요?
일단 저는 지는 게 너무 싫었고요. 지는 게 싫으면 연습을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연습 때도 늘 100%를 할 수 있을 때면 하고, ‘오늘 하기 싫다, 힘들다.’ 이럴 때는 그냥 80% 정도 하고 아니면 애초에 들어가지 않던지, 이런 식으로 해서 오히려 더 훈련에 효과를 높였던 것 같고요. 20대 초반에는 지지 않아야겠다는 이런 생각에 강박처럼 매일매일 뛰고 또 뛰고, 약간 이런 식으로 훈련 양을 많이 해서 정신력을 다잡았다면 20대 후반 들어서는 시합 전에 긴장도 안 될뿐더러 수많은 경기를 뛰다 보니까 ‘이 시합을 즐기되, 지지는 말아야지.’ 이런 승부욕을 가지고 늘 했었던 것 같고, 그렇게 이기기 위해서는 항상 훈련을 열심히 해야 되기 때문에. 근데 부상이 많이 오니까 나이 들어서는 오히려 훈련량을 100% 할 수 있을 때만 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차라리 오히려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회복 운동을 하면서 이렇게 컨디션 조절을 해서 꾸준히 이어왔던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물론 부상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하는데 정신적으로 아무리 운동을 하고 싶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운동선수는 몸이 생명이다.’ , ‘몸이 재산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게 진짜거든요. 진짜 재산인데. 몸이 내 재산인데 운동을 아무리 하고 싶어도 몸이 안 따라주면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부상과 수술, 재활할 때 정말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배드민턴 단식 선수가 복식 선수에 비해 선수 생명이 짧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복식에 비해 뛰는 범위도 굉장히 넓고 그렇다 보니 체력 소모도 당연히 더 많이 올 거고, 더 많이 뛰다 보니 당연히 부상도 더 많이 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복식복다는 단식이 선수 생명이 더 짧은 것 같습니다.
고은별 코치님이 선수 시절에 당한 부상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일단 수술을 3번 했는데, 수술 부위로는 팔꿈치 두 번, 무릎 한 번을 했고요. 그 외에 발목 인대 파열 이런 거는 수두룩하게 많이 해봤고, 허리도 많이 아파서 조금 힘들었었습니다. 저는 의외로 허벅지, 햄스트링 파열과 같은 근육 파열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부상을 당했을 때 어떤 생각, 마음이었나요?
부상 입을 때 괜히 드는 생각은 ‘왜 항상 나한테만 이런 일이?’ 그런 생각도 많이 들었고 제가 첫 수술을 고등학교 3학년 때 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수술을 하면 운동을 그만둬야 되는 줄 알고.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 당시에 전국에서 거의 제일 먼저 스카웃이 돼서 기업팀에 가게 됐는데 그때 바로 수술을 하게 돼서 ‘이제 나는 거기 가면, 게임도 못 뛰고 그냥 후보 선수를 하다가 은퇴를 하겠구나.’라는 이런 두려움이 되게 많았는데 보강운동을 할수록 약점이었던 파워도 보강이 되었었고 그 외 28살 때 마지막 3번째 수술을 했었는데 그때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이때 아니면 내가 언제 내 몸을 보살필 수 있을까? 하늘이 조금 쉬라고 나한테 이렇게 조금 내 몸을 보살피라고 이렇게 기회를 주신 게 아닐까?’ 이렇게 긍정적으로 계속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부상을 입었다고 해서 당장 내가 그 배드민턴을 그만뒀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많이 들어서 후회하기보다는 ‘조금 더 내 몸을 튼튼하게 해서 한 번이라도 더 멋있게 게임을 뛰고 그만두자.’라는 이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보강운동을 언제부터 하게 되었나요?
저는 세라밴드 자체를 고등학교 3학년 첫 수술할 때 재활하면서 처음 접했었는데 그 때 제대로 처음으로 재활이라는 걸 배워봤고, 보강운동이라는 걸 알게 됐던 것 같습니다.
고은별 코치가 중요시 한 보강운동들은 무엇이었나요?
첫 번째로 어깨가 중요한 것 같고 그 이유는 배드민턴에서 수 천 번 어깨를 휘두르는 동작이 있는데 제가 처음에 어깨가 아픈 다음에 팔꿈치를 수술을 했을 때 어깨가 아프다 보니까 볼을 안 아픈 자세로 치려고 자세가 변형이 되면서 그때 팔꿈치에 무리가 왔는지 팔꿈치 수술을 하게 됐는데 그때를 계기로 어깨의 운동이나 어깨를 잡아주는 등 운동 같은 것은 필수로 운동 시작 전, 스윙하기 전에 밴드로 펌핑을 시켜 놓고 운동을 했던 것 같고 무릎과 허리를 잡아주기에는 엉덩이 운동이 굉장히 중요한데 몸의 중심부이자 허리를 잡아줄 수 있는 근육이고 무릎 통증을 잡아줄 수 있는 근육이기 때문에 항상 어깨랑 엉덩이 근육은 필수로, 운동 시작 전이나 마치고 난 후에 보강 운동을 해줬던 것 같습니다.
보강운동을 할 때 어떤 생각들이 들었나요?
기분이 좋을 때는 ‘더 세져야지.’ 이런 것도 있었는데 목요일, 금요일 정도 되면 몸 자체가 정말 힘들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아, 누가 이거 해서 나한테 근육 좀 줬으면 좋겠다.’, ‘나 대신 누가 좀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하고 했었는데 그냥 해야 되는구나 해서 무조건 해야 되는구나라는 걸로 인식이 되어서 하고 싶든, 하기 싫든 그냥 무조건 했던 것 같아요.
훈련 전, 선수들이 하는 보강운동은 어떠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출근.’ , ‘출근했다?’ , ‘이제 시작해야지.’ 이게 요즘 선수들에게는 기본으로 다 깔려 있는 것 같아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그 보강 운동할 때는 다 각자, 개인적으로 몸을 풀기 때문에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본인 스스로 부족한 부분들 하고 아플 것 같은 부위들을 에방하는 차원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각자 그렇게 맞춰서 하고 있습니다.
어린 배드민턴 선수들이 부상을 많이 당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단 배드민턴이 1년 동안 비시즌이 없을 정도로 시합이 굉장히 많은데 어린 선수들은 보통 단식, 복식을 동시에 합니다. 저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한 시합에 거의 20게임 정도를 일주일 만에 소화를 해야 되는데 그래서 부상이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근력이 받쳐주지 않는 어린 선수들이 매 경기를 1시간, 1시간 30분씩 이렇게 뛰다 보면 당연히 부상이 안 올 수가 없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고은별 선수는 어릴 때 몸 관리를 잘했었나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한 시합당 20개 이상의 시합을 뛰게 되면 그것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그 이후로 20살부터 30살까지 이 모든 시합 수를 합치다 보면 정말 많은 경기를 뛰었는데 중학교 1학년, 중학교 2학년 이럴 때는 성적에 욕심이 나다 보니까 그때 당시에는 미래를 생각지도 못하고 내 몸을 아껴야겠다는 이런 생각이 아예 없어서 매 경기마다 단식 이런 거를 다 출전을 했었고 아파도 참고했었고, 당장 라켓을 쥐지 못할 정도가 아니면 그대로 출전을 해서 그때 아픈 걸 참고, 메달을 땄을 때 그 기쁨이 더 컸기 때문에 그렇게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아팠을 때 한 두 게임 정도 시합을 나가지 않고 몸 관리를 했었더라면 ‘제가 서른이 아닌 35살까지 뛰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어릴 때로 돌아간다면, 몸 관리를 어떻게 하셨을 것 같나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은 다 성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게를 하다 보면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부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때로 돌아간다면 밴드 운동도 열심히 하고 맨몸 운동을 되게 열심히 했을 것 같고, 개인 운동을 열심히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휴식을 할 때는 휴식을 했었어야 했는데 늘 강박에 시달린 것처럼 하루도 쉬지 않고 운동을 했었던 것 같은데 그게 정신력으로는 도움이 됐지만 제 몸을 학대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때로 돌아간다면 개인 운동을 달리기가 아니라 밴드 운동을 했었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때 맨몸 운동을 해본 적이 있나요?
웨이트장이 아니라 아빠가 푸시업 같은 거를 하면 용돈도 주고 전완근 운동을 되게 많이 하고, 오토바이 자세, 기마자세 이런 것도 했었고 그런 식으로 그냥 맨몸 운동을 했던 것 같아요.
그 운동들이 고은별 선수에게 도움이 되었었나요?
어른이 되어서 보니까, 제가 이렇게 성인 선수가 되어서 보니까 푸쉬업을 못하는 배드민턴 선수들이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그럴 때마다 저는 그냥 제 몸을 잘 컨트롤해서 푸쉬업도 잘 하게 되고 턱걸이도 잘 하게 되고, 복근 운동도 잘하게 되면서 남들보다는 조금 더 수월하게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고 자기 몸을 잘 쓰다 보니까 순발력과 민첩성에도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어린 배드민턴 선수들이 맨몸 운동, 기초 근력운동, 보강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부상 방지에도 도움이 되고, 기량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부상이 안 오다 보면 훈련을 열심히 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 매일매일 열심히 할 수 있고 그 매일이 시합 때 결과로 나타나고 그렇게 되면 본인이 더 좋은 거니까. 그렇기에 보강운동은 꼭 필수인 것 같습니다.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운동들이 도움이 될까요?
저는 초등학교 선수들한테 웨이트는 필요 없을 것 같고, 맨몸으로 해도 충분한 것 같고요. 저도 지금 신장이 중학교 신장인데 어느 정도 성장이 다 된 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전에는 맨몸 운동. ‘맨몸 운동이 더 이상 훈련이 안 된다.’ 했을 때는 밴드 운동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맨몸 운동. 밴드운동. 그다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
고은별 코치님이 중학교 배드민턴 선수 은별이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은별아, 너 19살 때 수술하니까 팔꿈치 보강도 좀 많이 하고 어깨도 그때부터 밴드를 조금 당겼어야 했는데. 그게 안 돼서 조금 아쉽고, 30살까지 써야 되니까 조금 더 단단하게 그때부터 준비를 하도록 해라.’
고은별 코치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배드민턴을 정말 사랑하는 지도자로서 저희 선수들이 배드민턴을 저처럼 이렇게 사랑하고 좋아하고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어 주는 그런 길잡이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