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은 운동선수, 철인3종 엄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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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 엄솔지



평소 훈련이나 시합 중에 생각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엄솔지선수는 결코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운동선수로서 필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목표를 이뤄나가기 위해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 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어가는 엄솔지선수의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
엄솔지 선수 인터뷰 바로보기)





PART.1 철인3종 선수 "엄솔지"


시합을 출전할 때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일단 세 가지 종목을 한꺼번에 하기 때문에 중간에 쉬지 않고 그래서 수영을 하는 와중에도  싸이클을 생각해야 하고, 싸이클을 생각하는 와중에도 육상 생각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런 연결되는 부분들을 생각을 하면서 그 안에서도 너무 대미지를 입지 않고 다음 종목에서 근육을 어떻게 쓸지 그런 부분에 집중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루틴이나 징크스는 없으신가요?


아니요. 루틴이나 징크스 같은 건 없습니다.


사실 좋다면 좋은데 안 좋은 점이 있다면 굉장히 예민해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일부러 징크스를 안 만드는 편이에요. 2개의 시합을 뛰었는데, 특정 행동을 둘 다 했는데 두 시합 다 결과가 안 좋았을 때 그 시합들의 공통점을 찾고 ‘이래서 안되는 구나.’ 아님 그 반대로 잘 됐을 때, 뭔가를 했을 때 그런 부분을 일부로 염두를 안 하는 편이예요.



시합이 끝난 후 과정을 다시 돌아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모든 시합이 제가 나중에 정말 성과를 내고 싶고, 좋은 결과를 내고 싶은 시합을 뛰기 위한 정말 잘 뛰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뛴 시합에서 금메달을 땄을지언정 그 결과와 반대로 과정 속에서 느꼈던 부분들을 제가 꼭 되돌아보면서 좀 더 보완할 점을 찾고, 아쉬웠던 점을 찾고, 그걸 다시 부족한 점을 채워나갈 수 있는 걸 집중하기 때문에 항상 데이터 분석을 하고 어땠는지, 그런걸 기록하는 편이예요.



11년째 선수 생활을 이어오면서 과거와 현재,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예전에는 정말 열심히만 했던 것 같고 지금은 좀 어떻게 열심히 해야 되는지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아요. 정말 나의 노력들이 쓸데없는 노력이 되지 않기 위해 좀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노력을 하기 위해서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아요.



훈련에 임하는 평소 태도는 어떤가요?


일단 저는 한탕 한탕 할 때마다 굉장히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들을 늘 생각을 하면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그것을 항상 놓치지 않고 운동을 하려고 그런 자세로 임하고 있고요. 그리고 매 운동시간마다 정성을 다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훈련 외 시간에 따로 하는 취미가 있으신가요?


제가 따로 뭔가 시간을 내고 돈을 투자해서 취미를 하는 건 없고요. 저는 그런 취미 생활을 하면서 쓰게 되는 시간들에 저는 좀 더 외국 선수 영상을 본다던가 제가 안되는 부분들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 그런 걸 찾아보고, 해보고. 그런 걸 저는 좀 더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 취미도 운동인 것 같아요.




PART.2 "생각이 많은 선수, 예민한 선수"


“생각이 많은 선수”라고 듣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단 인정하고요. 먼저 고칠 수 있는 부분의 시작은 받아들이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인정을 하고 인지를 해요. 생각이 많고 조심성이 많다. 근데 무조건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없고 지금은 생각이 많아지거나 조심성이 많아지면 ‘이게 나한테 필요한 에너지 소모인가? , 내가 이렇게까지 생각을 해야 하는 부분인가?’를 한 번 더 생각해서 아닌 부분이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다.’ 하고 덜어내는 편이에요.



과한 생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거 정말 남이랑 같이 얘기를 하면서 생각을 줄이는 방법도 도움이 되지만 예를 들면 경기 중에도 갑자기 생각이 많아질 때는 갑자기 멈춰서 누구랑 대화를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스스로 쓸데 있는 생각인지, 쓸데없는 생각인지를 걸러낼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굳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생각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싶으면 과감하게 생각을 버려야지 정말 효율적인 생각만 할 수 있게, 그렇게 신경 쓰는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예민함”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민함이라는 것도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는 거기 때문에 그게 이제 강도가 사람마다 달라지면서 이 사람은 예민하다, 이 사람은 예민하지 않다로 되는 건데 저는 선수로서 예민한 거는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운동선수는 정말 징크스나 루틴이 아니더라도 반복적인 일상을 계속 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이런 게 예민함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근데 이제 그게 좋은 스트레스 일때도 있고 안 좋은 스트레스일때도 있는데 결국엔 저의 일상생활에서 운동이 들어와서 매일 하고 있는 거기 때문에 예민함이 있을 수밖에 없죠.



엄솔지 선수처럼 생각이 많고 예민한 선수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생각하는 부분을 해결하는 데 집중을 했으면 좋겠어요. 생각이 많아질수록 감정적인 것보다는 이성적으로 들어가야지 그 일을 좀 더 빨리,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예를 들면 힘든 일이 있을 때 내가 감정적으로 힘든 부분, 속상하고 울고 싶은 이런 마음으로 인해서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보다는 정말 남의 시선으로 봤을 때 나의 입장과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라는 부분이 선명하게 판달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저는 그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슬픔을 반으로 나누면 반이 된다 혹은 슬픈 사람이 두 명이 된다고 하잖아요. 이 부분들을 제가 힘든 일을 많이 겪으면서 생각을 했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슬픔을 나눠야지 슬픔이 반이 되고, 슬픔이 줄어들었을 때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능력이 생긴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내 안에 슬픔으로 꽉 찼을 때는 이성적으로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저는 슬픔을 나눠야지 그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그래서 슬픔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편한사람에게 ,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말을 함으로써 조금이라도 덜어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PART.3 인터뷰를 마무리 하면서


철인3종 선수로서 엄솔지 선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이 종목을 정말 오래하는 게 제 목표예요.

서른 넘어서까지도 생각하고 있고 저는 이 종목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뭔가 빠짝 벌어서 금방 두는 건 생각하지 않고요. 이 종목은 경험으로 쌓이는 노하우를 무시 못 하기 때문에 왜냐면 변수가 정말 많은 종목이라서 그런 상황들을 많이 겪으면 겪을수록 거기서 헤쳐 나가는 방법을 많이 얻을 수 있거든요. 저도 지금 11년 차지만 5년 전의 저와 5년 후의 지금 제가 바다수영을 들어갔을 때 제가 판단을 하고 헤쳐나가는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성장을 했고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앞으로 10년 뒤의 제가 더 기대되기 때문에 정말 오래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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